이용악을 읽다
북방의 향토적 언어와 이야기 같은 시로유이민의 삶과 그 비극적인 정서를 예리하게 형상화한 시인 이용악.이용악의 삶과 작품 세계, 그리고 그의 대표시 20편을 소개하는 책「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낡은 집」, 「오랑캐꽃」, 「전라도 가시내」로 잘 알려진 시인 이용악. 가난한 밀수꾼의 아들로 태어나 조선, 일본, 해방된 대한민국을 떠돌며 동시에 그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시인.그런 그가 자신의 기원이자 뿌리가 되는 땅이 수탈당하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고향을 버리거나 혹은 쫓겨나는 비극적인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용악은 목격자로서 그리고 당사자로서 자신이 직접 겪어낸 생을 토대로 민족 전체가 앓고 있던 고통의 현실을 사실적인 언어로, 지극히 생생하게 형상화한다. 이 책은 이용악의 시를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시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용악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 후, 그의 대표시들을 가려 뽑아 시에 대한 설명과 감상글을 덧붙였다. 작품에 딸린 설명과 감상글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시를 읽어보면, 이용악의 시가 지닌 가치와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