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를 지켜라!
“독재정권 물러가라!” “부정 선거 중단하라!” “민주주의 사수하자!”60년 전 거리로 나선 청소년들, 역사를 바꾸다!서해문집 청소년문학 여덟 번째 책. 올해는 4·19혁명 60주년이자, 만 18세 이상 청소년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진, 뜻깊은 해다. 이 책은 지난 혁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물론, 첫 선거를 맞이한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의 역사를 소설로 보여 준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소설집인 『대한 독립 만세』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소설로 잘 풀어내 보여 줬던 다섯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완성한 결과물이다.이 책에서는 교과서를 비롯한 다른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진 4·19혁명의 현장과 인물은 다루지 않는다. 그 대신 제주, 서울, 수원, 광주, 대구에서 일어났던 시위와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당시 전국적으로 일었던 혁명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하고 다양한 현장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특히, 마산 시위 이전 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평가받는 대구 2·28 학생 시위를 시작으로, 4·3사건 진상 규명으로까지 이어졌던 제주 지역을 책에 담은 것은 그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 밖에 이 책에서 다루는 광주의 전남여고·수원의 수원농고·서울의 동성중고 학생들의 시위 역시, 나름의 의미와 역사성을 담고 있다. 한편, 다섯 작가가 소설로 풀어낸 혁명의 모습은 모두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하다,또 하나, 이 책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 과거에 일어난 일부터 시간 순으로 보여 주는 방식이 아닌, 현재와 가까운 시기를 다룬 작품부터 차례대로 배치한 점이다. 이는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살릴 뿐 아니라, 이미 역사책 등에서 이미 보여 준 연대기적 서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현재와 과거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서다. 대구의 2·28 학생 시위, 광주의 전남여고, 수원의 수원농고 학생들, 고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경무대까지 진출했던 서울 동성중고 학생들의 시위와 함께, 4·19혁명 이후 정권이 바뀌고 처음으로 4·3사건을 공론화하고 진상 규명에 나섰던 제주대 학생들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이는 정권 교체 후 4·19혁명의 정신이 지역 사회에 어떻게 뿌리내리고 이어졌는가를 보여 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_「책을 펴내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