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의 열네번째 책. ‘우언소설(寓言小說)’은 우언적 글쓰기로 이루어진 고소설을 가리킨다. 우언은 서사(敍事)와 교술(敎述)의 중간 갈래로서 동아시아 한문학권에서 일찍부터 활용되어온 담론 방식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섯 편의 작품은 신광한(申光漢)의 「안빙의 꿈여행安憑夢遊錄」 「서재에서 밤놀이書齋夜會錄」, 조식(曺植)과 김우옹(金宇?)의 「신명스런 집神明舍圖銘과 천군 전기天君傳」, 임제(林悌)의 「원생의 꿈여행元生夢遊錄」 「시름성愁城誌」이다. 모두 16세기에 창작된 이 작품들은 15세기 김시습(金時習)의 『금오신화金鰲新話』 이후로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형성기 소설에 우언의 특색을 뚜렷하게 남긴 성과물이다.
저자소개
조선시대 문신, 소실가. 본관은 광산,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이다. 조선 숙종 때 한글소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남긴 인물이다. 강화도가 후금 군사에게 함락될 때 부친 김익겸은 순절하고 만삭의 어머니 윤씨가 배 안에서 그를 출산했으므로, 어릴 때 이름을 선상이라 했다. 665년(현종 6) 정시문과에 장원, 벼슬은 대제학, 대사헌 등을 지냈다. 서인의 지반 위에서 벼슬길에 오른 것으로 인해 당쟁에 휘말려 탄핵과 유배를 여러 번 받았는데, 1687년에는 선천으로 유배되었다가 1689년에 남해로 이배되었다. 남해에서 어머니 부음을 듣고 상심해하다가 상기를 마친 직후 숨을 거두었다.
효성이 지극하여 귀양갈 때 외에는 노모 곁을 떠난 일이 없었고 『구운몽』도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쓴 것으로서 전문을 한글로 집필하여 당시 소설 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보다 앞서 배소에서 숙종을 참회시키기 위해 지은 『사씨남정기』도 국문학상 손꼽히는 작품이다.
한글로 쓴 문학이라야 진정한 국문학이라는 국문학관을 피력하였으며, 전문 한글인 『구운몽』으로 숙종 때 소설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평소 송강 정철의 가사 작품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국문학의 수립을 주창하기도 하였다. 유배지에서 에세이들을 모아 『서포만필』을 엮었다. 이와는 별도로 1702년(숙종 28)에 문집 『서포집』이 간행되었다. 또한 1690년에 어머니의 일생을 기록한 「선비정경부인행장」은 한글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
목차
머리말
안빙의 꿈여행
서생 안빙이 꿈나라에 들어가다 | 꽃왕국의 손님들과 자리를 정하다 | 꽃왕국의 신하들과 시연詩宴을 열다 | 시연을 마치고 전별연餞別宴을 가지다 | 안생이 꿈에서 깨어나다
서재에서 밤놀이
실의에 찬 사대부의 글방에 요괴가 들다 | 선비가 네 친구를 만나 사귀다 | 선비가 이지러진 문방사우를 묻으면서 제문을 지어주다
신명스런 집과 천군 전기
신명스런 집의 도상 | 신명스런 집에 새긴 글 | 도상에 대한 주석 | 천군 전기
원생의 꿈여행
원자허는 강개한 선비다 | 꿈나라에서 왕과 여섯 신하를 만나다 | 고금흥망을 논하고 시연詩宴을 가진 후에 꿈에서 깨다 | 해월거사가 꿈 이야기를 듣고 통곡하며 시를 짓다
시름성
강충 원년: 천군이 즉위하여 태평의 정사를 이루다 | 강충 2년: 주인옹이 간하여 개혁정치를 펴고 복초로 개원하다 | 복초 원년 추8월: 나라에 시름이 일고 나라 밖 사람들이 찾아와 거처하다 | 복초 원년 추9월: 시름성이 축조되고 나라에 불행한 기운이 가득 차다. 성 밖의 한 사람이 시를 지어 크게 외치다 | 복초 2년 춘2월: 주인옹의 천거로 재야의 국양을 대장군으로 초빙하다 | 복초 2년 춘3월: 국양장군이 무혈 전쟁으로 시름성을 평정하니 나라가 다시 태평해지다
원본 안빙몽유록安憑夢遊錄
원본 서재야회록書齋夜會錄
원본 신명사도명神明舍圖銘과 천군전天君傳
원본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
원본 수성지愁城誌
해설 | 우언소설, 인문학적 담론의 고소설
참고문헌